어제 갑자기 꼬리뼈가 깨진 것처럼 아프기 시작하더니 걷기조차 힘들 정도가 되었다. 자고 나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다행히 어제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너무 불편했다. 임신하고 새벽에 깨서 화장실을 꼭 가는데, 새벽에도 아파서 정말 어기적 거리면서 갔다 왔다. 꼬리뼈의 통증이 약간 왼쪽 엉덩이뼈 쪽으로 이동하면서 걷기도 좀 나아지긴 했지만, 몸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 첫째를 봐야 하는데, 엉덩이뼈가 아픈 와중에도 또 어찌나 잠이 쏟아지는지... 중기 매직이라고 괜히 호들갑 떨어서 그런 건가, 몸이 내 맘 같지 않자 속상해졌다. 검색해 보니 아기가 뱃속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졸린 것도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임신하면 다양한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수면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특히, 최면 작용을 하는 프로게스테론의 증가는 졸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나처럼 중기에 잠이 쏟아지는 분들도 많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그나저나, 꼬리뼈 통증이 심해서 검색을 해보니 '환도 선다'라는 증상이 있었다.
1. 환도선다? 그게 뭔데!
환도란 똑바로 섰을 때 엉덩이 양쪽이 움푹 들어간 곳을 말한다. 엉덩이와 꼬리뼈가 만나는 틈인 이곳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환도 선다'라고 말하는데, 임산부의 50% 이상이 경험하는 통증이다. 앉았다 일어설 때 혹은 잠자는 도중에도 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환도 선다는 평균적으로 임신 5~8개월에 발생하며, 임신 8개월 무렵이 빈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그러나 임신 3개월에도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산모가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엉덩이, 엉치뼈, 골반, 치골 쪽으로 찌릿찌릿하고 뻐근한 느낌이 나타나는데 이는 임신 주수가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고 한다.
2. 왜 아픈걸까?
원인으로는 체중변화,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증가가 있다. 배가 불러오면 몸의 중심이 임신 전과는 달라지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등을 젖혀 허리나 골반 위로 자궁을 올려놓는 듯한 이미지의 자세를 취하세 된다. 이런 자세는 척추와 골반주위근육에 무리가 가게 되는데, 그런 시간이 길어지고 아기의 무게가 늘어나면 엄마의 몸에 부담이 가는 것이다. 이때 골반은 벌어지게 되면서 골반통과 치골통이 심해진다. 또한 자세의 불균형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따금 거울로 자신의 자세를 확인하는 게 좋다. 또한, 엄마의 몸속에서는 '릴락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 이 호르몬의 특징은 몸의 관절과 인대를 느슨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전신의 관절과 인대에도 영향을 끼쳐 골반뿐만 아니라 요추 등의 관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요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3. 환도 선다 예방법과 완화하는 방법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등 골반이 틀어지는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산모의 경우에는 중간중간 자세를 바꿔주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서 골반 내의 압박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가급적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아예 굽이 없는 신발보다는 2~3cm의 낮은 굽이 있는 신발을 신어야 요추가 굽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소파나 의자에 앉을 때는 쿠션이나 돌돌 만 타월등을 등에 받쳐서 완만한 각도의 리클라이닝 체어에 앉으면 등과 허리가 편안하고 배의 당김이나 압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임신 중 통증이 너무 심하면 쉬어야 하지만, 증상이 가벼울 때는 허리와 골반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허리나 골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몸을 이완시키고 근육을 강화시켜 임신 후반기에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완화 방법으로는 환도 선다 스트레칭, 온찜질, 걷기, 환도선다 방석 (도넛방석) 사용, 산전복대 (골반지지복대) 사용, 테이핑, 침 등이 있다.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우리가 고양이 자세로 많이 알고 있는 그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허리를 천천히 돌리거나 바닥에 엎드려 등을 둥글게 구부리는 포즈를 취하면 된다.테이핑은 의료용 근육 테이프를 이용하여 엎드린 자세로 허리 부근, 엉치뼈부터 허벅지까지 길게 붙여주는 것이 좋다. 부위별로 근육을 최대로 늘린 상태로 느슨하게 붙여준다. 혹은 치골 부위나 허리 뒤쪽을 온찜질하면 통증이 한결 완화된다. 단, 복부가 너무 뜨겁지 않도록 적당한 온도로 5~10분 내외로 짧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증이 너무 심한 분들은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주변에 한의원이 있다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루종일 너무 힘들어서 첫째가 낮잠 자는 동안에 반신욕을 하기도 하고, 고양이 자세 스트레칭을 해봤다. 다행히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하나, 어제 느꼈던 고통이 너무 심해서 미리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조바심이 들어 바로 아마존에서 산전복대를 주문했다. 첫째 때는 발뒤꿈치가 그렇게 아프더니, 이번에는 꼬리뼈인가... 어제 의사가 운동을 해도 된다는 얘기에 저녁에 좀 무리해서 갑자기 움직인 탓인 것 같다. 역시 경거망동하면 안 되는데 ㅠㅠ 일단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면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산전 복대를 착용해 보고 효과가 있으면 다시 포스팅을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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