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임신 출산] 임산부 반신욕 해도 될까?

임신 주차가 올라갈수록 몸이 너무 뻐근하고 다리가 저려오면서, 반신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첫아이 임신을 했을 때 배에 핫패드를 두고 잠들었다가 나중에서야 임신 중에는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되었다. 임산부가 반신욕을 해도 괜찮을까? 예전에 유명 연예인이 산전 관리라고 하면서 사우나와 반신욕을 꾸준히 했더니 아이를 낳고 몸 회복이 빨랐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반면에 아기 양수가 뜨거워지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어떤 게 사실일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다. 

 

1. 반신욕의 효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며 부종에 특히 효과가 좋다. 임신을 하고 체중이 증가해서 스트레스받는 산모들이 많은데, 반신욕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칼로리 소모가 커서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특히, 임신 중기부터는 심박수가 증가하면서 전신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땀을 잘 흘리고 피부 트러블도 잘 생기게 된다.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아들을 임신했을 때 더 피부가 뒤집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나 역시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피부가 뒤집어져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이때 반신욕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키면 피부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반신욕을 해도 되는 시기

이른주수 12 ~ 16주 이전 임신 초기에 반신욕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는데, 전체적인 체온보다 배에 있는 체온도 올라간다. 그렇게 엄마 체온이 올라가면 태아 신경관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는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반신욕뿐만 아니라, 핫팩이나 핫패드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장판의 경우, 전자파가 나와서 좋지 않다고 하니 참고하자. 이미 모르고 사용했으면 어떻게 하나 싶으신 분도 계실 것이다. 보통 핫팩은 배꼽 주변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임신 초기에는 자궁의 위치가 배꼽 주변이 아니다. 서혜부에 더 가까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또한 옷 위에 부착하는 핫팩의 영향으로 임신 초기에 양수까지 영향을 줄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한다. 나 역시 평소에도 배가 찬 편이라 첫째를 임신했을 당시에, 핫패드를 자주 이용했었는데 아주 건강하게 잘 태어났다.

 

3. 임산부 반신욕 주의사항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낙상사고이다. 한국의 경우 변기와 세면대, 욕조까지 하나의 형태로 합쳐진 습식화장실이 보통이라 욕조에서 나왔을 때, 욕실바닥이 미끄러워서 넘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특히, 뜨거운 물에 있다가 나오면 어지러울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중목욕탕보다는 집에서 하는 걸 추천하는데,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 중에는 엄마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사우나나 목욕탕에 오래 있으면 엄마 체온이 올라가면서 태아에게 신경관 결손이나 기형을 일으킬 수 있고 유산의 위험도 있다고 하니, 양수가 뜨거워지지 않도록 20분 정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임산부에게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은지, 어떤 주의점이 필요한 지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사실 임신 기간에 가장 중요한 건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라 생각된다.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여러 의사들의 의견도 찾아보았는데, 결론은 산모의 심신안정이 최고였다. 주의할 점을 알고도 혹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봐 너무 걱정이 된다면, 반신욕 대신 족욕이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두들 즐거운 임신기간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