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들어서자 확실히 날이 선선해졌다. 공기가 제법 가을스러워져서 그늘에 있으면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물론 텍사스라 아직 햇빛은 따갑지만. 가족들에게 전해 들은 한국 날씨는 아직도 꽤 덥다고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한국 와서 너무 더워서 놀랐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 한국 날씨가 점점 동남아처럼 변해가는 것인지. 이제 지긋지긋한 입덧도 끝나가서 기쁜 마음으로 오랜만에 코스트코에 장을 보러 갔다 왔다. 코스트코에는 한국 식자재나 음식이 꽤 들어와있는데, 코스트코 대표가 한국을 사랑해서 그렇다는 얘기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매출 1위 매장이 한국에 있다고 하니까 말 다 했다. 오늘은 미국 코스트코에서 추천하는 아이템을 정리해 봤다.
1. 식재료 (고기, 과일 등)
식재료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고기와 과일을 꼽을 수 있다. 코스트코의 전기구이 치킨은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인기가 많다. 로티세리치킨으로 검색하면 나오는데, 이건 너무 유명하니까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추천하고 싶은 고기는 바로 샤부샤부용 고기다. 미국 정육점이나 마트에서는 샤브샤브 고기를 구하기가 힘들다. 고기를 자르는 기계에 그렇게까지 얇게 썰 수 있는 설정 자체가 없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러다 보니 얇은 고기를 사기 위해서는 한인마트나 아시안마켓을 가야 하는데, 미국 코스트코에서는 꽤 많은 양의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게 인기가 많아서 보통 오전에 가야 고기가 남아있다는 사실. 우리도 몇 차례 허탕을 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심지어 오전이어도 금방 나가는 인기상품이니 원하는 분들은 조금 부지런히 움직이시길 추천한다. 고기뿐만 아니라, 과일의 경우에는 방울토마토나 복숭아도 꽤 맛이 좋다. 미국의 과일은 맛이 없는 걸로 유명한데 (?) 복숭아의 경우엔 다르다. 종류도 다양하고 당도도 좋아서 정말 맛있다. 많은 양을 언제 다 먹나 싶겠지만 일주일 안에 다 먹을 수 있다. 우리 집도 오늘 사 와서 벌써 4개나 먹었다. 하하
2. Yourigami Kids Convertible Play Fort
대체 뭐길래 이름이 이렇게 길까 생각할 수 있다. 쉽게 풀어서 얘기하자면 커다란 여러 개의 쿠션으로 아이들 소파를 만들수도, 집을 만들 수도 있는 변형 가능한 푹신푹신한 장난감이다. 코스트코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우리 집에도 지금 하나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큰 재미를 준다. 여러가지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해서 아이가 이리저리 가지고 논다. 제품 안에는 예시로 만들 수 있는 자동차나 집, 쇼파 등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이가 혼자 가지고 놀면서 그림에는 없는 모양으로 만들어 놀기도 한다. 나름 창의력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 2층 집인 경우에는 계단 위에 깔고 미끄럼틀처럼 만들어서 놀기도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건 시도를 안 해봤다. 조금 커서 에너지가 너무 넘치면 해봐야지. 이 제품은 페브릭이지만 커버를 벗겨서 세탁할 수 있어 위생적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색상은 회색, 파란색, 보라색, 짙은 녹색이 있는데 매장에서 실제로 보라색과 짙은 녹색은 본 적이 없다. 관심 있는 분들은 웹사이트에서 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웹사이트 주소 : https://www.costco.com/yourigami-kids-convertible-play-fort.product.4000188333.html
3. 옷, 특히 겨울 옷
한국에 있을 때, 지인의 추천으로 코스트코 HAS 우비를 구입했었다. 아이를 위해 구입했었는데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미국에도 가져왔다. 미국 코스트코에는 더 다양한 브랜드의 옷들도 판매하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품질이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텍사스에서는 구하기 힘든 꽤 두꺼운 옷들을 살 수 있다. 텍사스는 아무래도 많이 더운 지역이라 겨울에도 그렇게 춥지 않다. (다만, 겨울에는 비가 자주 와서 습도가 좀 높은 편이라 한국과는 다른 의미로 춥긴 하다.) 그러다 보니 일반 매장에서는 패딩같이 두꺼운 옷을 구하기 힘든데, 코스트코에는 패딩 잠바나 기모가 들어간 옷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들 옷부터 어른 옷까지 구비되어 있어 추위를 잘 타는데 겨울 옷을 구하기 힘들어 걱정이었다면 코스트코에 가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에 사는 다른 분들께 혹시 도움이 될까 하여 적어봤다. 이외에도 코스트코에는 한국 김치도 판매하고, 한국 간식도 종종 눈에 보이는데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하나씩 구입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오늘은 심지어 한국에서도 안 먹어 본 다시마 부각을 미국 코스트코에서 발견해서 사 왔다. 타지에서 먼 한인마트까지 가지 않아도 나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코스트코. 앞으로도 번창하시길.
'육아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에서 임신 출산 육아] 미국에서 많이 보는 유아 동화책 추천(Dr. Seuss) (2) | 2024.09.15 |
---|---|
[미국에서 임신 출산] 임신 16주의 기록 (feat. 근로자의 날) (3) | 2024.09.11 |
[미국에서 육아] 아이와 무료 체험 교실 (신청하는 법) (1) | 2024.09.08 |
[미국에서 임신 출산] 한국출산과 다른 점 (0) | 2024.09.07 |
[미국에서 임신 출산] 출산 전에 몰랐던 사실들 (2) | 2024.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