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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미국에서 임신 출산] 임신 16주의 기록 (feat. 근로자의 날)

by 달호수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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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6주에 들어가면서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입덧이 줄어든 것도 그렇고, 이제 9월이라 그런지 날씨도 선선해서져서 밖에 나가도 별로 힘들지 않다. 확실히 몸이 안 좋을 때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다. 그나저나 이제 배도 제법 나왔지만 사실 이게 아기 배라고 하기엔... 그냥 내가 너무 배에 근육이 없어서 먹으면 볼록 나오는 스타일이라 배가 쉽게 나온 거 같다. 하하. 몸무게 증가는 좀 신경 써야지 하면서도 입덧이 끝나서 너무 행복한 나머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냠냠하고 있다.

 

내가 사는 도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아시아 사람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보니, 집에서 한식당이나 일식당이 가까운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여기가 시골은 아니지만, 특히 한식당이 있는 동네와 좀 떨어져 살다 보니 입덧 기간에 여간 힘들었다. 가뜩이나 원래 그런 식당들이 좀 먼 쪽에 살았지만, 거기에다 집값이 너무 오르면서 우리도 변두리로 좀 나와살다 보니 차를 타고 갈 생각을 하면 그냥 포기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 입덧이 좀 덜 심했으면 모르겠지만, 입덧을 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운전을 30분 이상 하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마침 올해 9월2일은 미국의 근로자의 날(Labor Day)이라 남편과 함께 한식당에 가기로 했다. 근데 구글로 검색해 보니 가고 싶던 한식당이 죄다 월요일에 원래 쉬거나 근로자의 날이라서 쉬는 날이었다. 다른 아시아 음식점을 찾아보기로 결정! 임신 기간에 먹고 싶던 음식 중에 돈가스가 있었는데, 마침 사진 리뷰를 보던 중에 미국에서 보기 힘든 한 상차림의 사진을 발견! 여기로 가자! 결정하고 바로 출발했다. 한국에서는 일식당이 많고 퀄리티도 좋아서 그렇게 소중한 지 몰랐는데 미국에 와보니 마음에 드는 일식당을 찾기가 좀 힘들었다. 찾더라도 비싸서 자주 못 가게 되는 경우도 많고. ㅠㅠ 오늘 가서 먹은 음식은 바로 치즈 돈가스!! 미국 사람들은 포크 커틀렛이라는 이름의 돼지고기 튀긴 음식이 있어서 그런지 돈가스는 생각보다 찾기가 힘들었다. 라멘집은 생각보다 여러 군데 있는데...  아무튼, 그렇게 도착해서 받은 한상! 오예.

 

 

인테리어도 제법 신경을 써서 그런지 일본스럽고 좋았다. 오랜만에 이렇게 돈가스를 먹고 나니 한국에 온 느낌이랄까 ㅠㅠ 음식값은 저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접받은 느낌이라 괜찮았다. 가격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적어보자면, 저 치즈돈가스가 16달러 정도였으나 보통 세금가 10% 정도 더 붙고, 팁을 최소한으로 낸다 쳐도 약 20불 정도를 내야 한다. 대충 환율 적용해서 계산해 보니 27000원 정도 나오는구나. 그래, 그래도 잘 먹었으니까... 자주 안 오니까.. 하하. 무서운 세금과 팁의 나라 같으니라고. 사진은 남편과 아이를 위해 시켰던 덮밥이다. 사실 사진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너무 양이 적어서 깜짝 놀랐다. 생각해 보니 이 식당, 친구가 모르고 시켰다가 너무 작아서 하나 더 시켜 먹었다고 알려줬던 곳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오랜만에 나와서 기분전환도 하고 행복했다. 

 

 

 

 

그나저나 태동을 이번에 느꼈다. 밤에 자려고 누워있는데, 아기가 배를 차는 것 같은 !! 그런 느낌?! 너무 이른 것 같아서, 태동이 맞을까 긴가민가하며 검색해 봤는데 16주에 느끼는 분들이 꽤 있었다.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다행이다. ㅠㅠ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려면 아직 일주일 더 있어야 하는데, 빨리 가서 심장 소리를 듣고 싶다. 요즘 화장실을 너무 자주가게 되어서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것도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까 기쁘게 생각하기로 했다.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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