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16주 이후로 눈에 띄게 좋아져서 일상생활을 찾아가는 중이었는데, 내가 너무 방심했는지 17주에 들어서서 실수로 약을 하루 빼먹었다. 보통 밤에 두 알씩 먹고 있었는데, 하루 너무 피곤해서 깜빡하고 만 것이다. 그랬더니 그다음 날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오더니 결국 다시 토를 했다. 처음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져서, 일종의 플라세보 효과처럼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해서, 버텨보고자 두통을 없애기 위해 디카페인 커피를 좀 마셨는데 점점 몸이 안 좋아져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소중한 토요일을 결국 침대에서 하루종일 보내고 말았다. 그래도 주말이라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가...
1. 입덧약 끊기, 주의사항?
사실 병원에서는 입덧이 좋아지면 그냥 그만 복용해도 된다고 말한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 미국 병원과 한국 병원 모두 가서 물어봤는데 의사들은 약을 한 번에 끊었을 때 나타나는 금단 현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의 산모가 약을 갑자기 끊었다가 입덧이 갑자기 다시 돌아와 고생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마 정확한 연구가 되지 않아 그런 걸로 추측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약을 끊었다가 고생한 나와 다른 산모들이 많은 걸 보면 쉽게 넘길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해서, 아직 약을 끊기 전의 산모라면 입덧약 복용을 천천히 줄일 것을 추천한다. (혹시나 해서 약의 이름을 적어보자면, 한국에서는 디클렉틴으로 많이 알려진 약을 말하는 것이다.)
2. 어떻게 끊는 게 좋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복용을 멈추는 게 좋을까? 우선, 입덧이 굉장히 심한 산모라면 아마 하루에 4알을 복용했을 것이다. 아침에 한 알, 저녁쯤에 한 알, 그리고 잠들기 전에 두 알. 그렇다면 아침에 먹던 약부터 줄여보자. 그렇게 3알을 복용하다가, 저녁 약도 끊고 2알로 줄인다. 괜찮아지면 잠들기 전에 두 알만 먹다가 이것도 천천히 한 알로 줄이는 걸 추천한다. 단, 약의 복용량을 너무 갑자기 줄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알에서 3알로 먼저 줄이고 3일 정도 복용한 다음, 또 2알로 줄이는 방식으로 천천히 줄이시길. 약 복용을 줄이다가 혹시 속이 메스껍고 힘들면 비타민 B6를 따로 추가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입덧 약의 주 성분과 같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그 외의 방법
예전에도 입덧 완화 방법에 대해 적은 적이 있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다. 밑에 링크를 걸어둘 테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과식하지 않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한국은 이제 추석연휴라 꽤 긴 휴일을 보내시는 것 같다. 미국은 이렇게 긴 연휴가 없다 보니 이럴 때는 한국이 부러워진다. 몸이 괜찮아지면 첫째 아이와 함께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가고 싶은데 날씨가 더워 걱정이다. 가을이라 이제 그늘에 가면 괜찮긴 한데, 아들이다 보니 가만히 있지를 않아서, 하하. 한복 입고 망아지처럼 뛰어다닐 녀석을 생각하니 더울까 봐 걱정이다. 몸은 어제 입덧 약을 먹고 나니 어제보다는 살만한데, 대신 오늘은 이상하게 왼쪽 다리가 너무 저리다. 약간의 두통도 있고. ㅠㅠ 내일은 드디어 오랜만에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인데, 다행히 태동이 활발한 편이라 걱정은 덜 된다. 그럼, 다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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