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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미국에서 임신 출산 육아] 미국 도서관 야외활동 참여 (임신 18주 진입)

by 달호수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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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고 분명 가을바람을 느꼈는데, 다시 여름이 되었다. 역시 텍사스의 날씨란 기본값이 여름인 것인가. 무튼 덥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아이를 데리고 활동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도서관 공지사항에서 야외활동을 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찾아보니 집에서는 30분 정도 떨어진 공원이었다. 위치는 이사하기 전 동네랑 더 가까웠는데 30분 정도 운전해서 가는 건 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래도 왕복 한 시간의 거리니까 집에 와서 너무 배가 고프지 않게 하려고 주먹밥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출발이 늦어져서 이벤트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도착했다. 

 

 

 

가니까 도서관에서 나오신 분들이 친절하게 맞이해주셨고,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나는 최근에 알게 된 행사라서 몰랐는데 매주 목요일에 같은 곳에서 활동을 하신다고 했다. 또한 도서관 행사답게, 집에 가기 전에 원하는 책이 있으면 여기서 골라 가져가라고 상냥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렇게 해서, 고른 책 두 권! 하나는 아이가 골랐고, 하나는 내가 골랐다. 역시 아들들은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 ㅠㅠ 고르는 책마저 자동차 책이다.

 

 

 

더 예쁘게 잘 꾸며놔주셨는데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우리가 늦어서 그런건지, 홍보가 덜 되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날이 더워서 그런 건지 우리 팀 말고는 다른 가족이 한 팀 밖에 없었다. 아이가 셋인데 막내는 아직 어려서 터미타임을 하고 있고 그 위의 아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놀았다. 우리 아이는 요리하는 놀이를 좋아해서 주방처럼 꾸며놓으신 공간에서 요리를 하며 놀았다. 환경 친화적이게 꾸며놓은 아기자기한 공간들. 너무 이뻐서 늦게 온 게 아쉬울 정도였다. 중간에 형이랑 약간이 다툼이 있을 뻔했으나 같이 노는 거라고 설명하고 달랬다. 오랜만에 바깥에서 활동을 해서 그런지 아이가 설레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데 나까지 기분이 몽글몽글했다. 그래, 날 선선해지면 엄마가 더 많이 데리고 나올게.

 

 

 

대충 활동이 끝나가는 시간이라 옆에 놀이터로 자리를 옮겼다. 공원이 넓고 놀이터엔 그늘막도 있어서 날이 더워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저 나무들 사이로 기찻길이 있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차 소리를 듣고 아이가 흥분해서 막 달려갔다. 기차를 또 보고 싶다고, 보러 가자고 했지만 언제 또 오는지 알 길이 없어서 기차는 저 먼 곳으로 갔다고 달래서 차로 데려갔다. 놀이가 끝나고 집에 가면 너무 허기질 것 같아 챙겨 온 도시락. 분명 동글동글하게 주먹밥을 만들었는데, 열어보니 다 흩어져있었다. 밥알이 너무 찰기가 없어서 그런 듯. 운전하면서 뒤에서 쉽게 집어 먹으라고 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 차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다행히 배가 고파서 그런지 잘 먹었다. 후식으로 복숭아까지 먹고 집으로 출발.

저 멀리 아주 조금 보이는 기차와 처음엔 동글동글했던 주먹밥

 

돌아와서 아이 낮잠 재우고 나도 같이 기절. 고작 한 시간 운전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한건지. 요즘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고 낮에 피곤한 상태가 되고 있다. 중기 지나면 점점 더 심해질 텐데 ㅠㅠ 걱정이다. 그나저나 꼬리뼈와 엉덩이뼈 통증으로 요즘 고생하고 있어서 주문한 임산부 산전복대가 집에 도착했다. 착용해 보았는데, 아직 배가 그 정도로 크진 않아서 그런지 딱히 편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허리가 좀 커서 확실히 받쳐주는 느낌도 덜했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뭔가 좀 다른...? 그래도 만삭에 착용하면 잘 때 좀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사이즈도 아마존에서 하나밖에 없던 거라 그냥 뒀다가 쓰기로 결정했다. 가격이 무려 65달러였던 거 같은데 만듦새가 약간 엉성한 것 같기도 하고 환불할까 고민했지만 배가 더 나오면 쓸모가 있겠지... 육아를 하면서 아이를 가지신 분들 다 같이 파이팅..!

 

아마존에서 구입한 산전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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