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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미국에서 임신 출산 육아] 한국과는 다른 미국에서의 신생아 수면교육

by 달호수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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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아이를 미국에서 출산하고 키우면서, 한국의 육아방식을 공부했던 나에게는 대혼란의 시기가 있었다. 소위 한국에서 잠을 잘 잘 수 있게 도와주는 육아 꿀템들은 아무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 나처럼 미국에서 육아를 미국에서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한국과는 좀 다른 미국에서의 신생아 수면 방식에 대해 기억나는 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1. 아기 침대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좁쌀베개라든지, 두상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베개, 혹은 잠을 잘 잘 수 있는 긴 베개를 판다. 모로반사를 줄여주기 위해 팔을 좀 잡아주는 베개도 있고, 악어모양 같은 그런 달 모양의 베개도 많이 봤던 것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미국에선 사용을 금한다. 아이 질식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특히 초산인 경우에는, 소아과에서도 굉장히 강조하며 말한다. 아직까지도 나는 내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씀하셨던 그때 의사 선생님의 눈빛이 잊히지가 않는다. 절대, 아무것도, 두지 말라고 하셨다. 아기들에 대한 사고는 정말 깜빡하는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사실 당시 선물 받은 베개들이 있었는데, 결국 나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정말 잠깐 선물 사준 사람들에게 사진이라도 보내주고 싶어서 두고 찍은 거 말고는 못 쓴 것 같다. ㅜㅜ 

 

신생아수면교육
신생

2. 부모 침대에서 함께 자지 않는다.

 이것도 위와 비슷한 맥락인데, 미국에서는 아기가 부모와 함께 부모 침대에서 자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압사로 인한 사고인데, 아무래도 부모들도 신생아를 보다 지쳐 곯아떨어지게 되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이것도 1번처럼 소아과 선생님께서 엄청 나에게 강조하셨다. 압사 위험도 있지만 낙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하라고 하신 것 같다. 하지만, 주변 미국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아기가 부모와 떨어지면 잘 자지 않아서 안고 잔 경우가 꽤 많기는 했다. 나 역시 어쩔 때는 소파에서 아기와 함께 밤을 보냈다. 당시 첫째가 용쓰는 소리를 너무 내면서 힘들게 잤는데, 내가 안아주면 신기하게도 꽤 푹 자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어른 침대는 푹신한 경우가 많은데, 아기를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생아를 그렇게 푹신한 곳에 두면 안 된다. 신생아를 위한 매트리스도 좀 딱딱한 경우가 많다. 이는, 아기가 스스로 몸을 못 가누는 상태인데 혹시 모를 질식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신생아 때는 좀 딱딱한 매트리스를 쓰다가,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그보다는 조금 푹신한 매트리스에서 재운다. 

 

 

3. 1년까지는 무조건 같은 방에서.

 간혹 한국에서는 분리수면을 꽤 일찍 하는 경우가 많다. 분리수면에 대한 정의도 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말하는 분리수면은 보통 다른 방에서 자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보통 같은 공간에서 따로 자는 것을 뜻한다. 왜냐하면 미국의 경우는 1년까지는 무조건 부모와 같은 방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신생아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것도 있고, 아기에게 일이 생겼을 때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생후 1년까지는 무조건 부모와 같은 방을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나도 미국에서 이런 교육을 받고 나니, 간혹 한국에서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를 따로 재우는 부모를 보면 꽤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수면교육미국에서출산육아

4. 수면교육에 대한 시각 차이.

 아기들을 재우기 위한 온갖 방법이 존재한다. 쉬닥법, 안눕법, 퍼버법 등등.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은 아기가 졸려서 보채는 걸 잘 못 견뎌한다. 이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기가 잠들 때 조금 덜 힘들게 잠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옆에서 토닥토닥해주기도 했다. 내 한국 친구는 아기가 거의 돌이 될 때까지 안아서 재우기도 했다. 이게 꼭 나쁘다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는 이런 아기를 재우는 것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다. 바로, 아기가 스스로 잠들 수 있는 법과 스스로를 위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초창기에는 아기가 징징거리며 잠들 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미안한 마음도 들고 했었는데, 의사의 말을 듣고 마음가짐을 고쳤다. 아기가 배워야 하는 것을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첫 출산과 육아를 미국에서 하다 보니 내가 인터넷으로 미리 공부했던 한국 육아 방식들과는 좀 다른 게 많았다. 결국 미국에서 권장하는 방식을 많이 따랐는데, 일단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말들 보다는 의사의 말이 더 신뢰가 갔기 때문이다.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때 의사말을 듣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해서 이번에 둘째를 키울 때도 역시 의사의 조언에 따라 아기를 키울 생각이다. 기억이 나는 부분은 그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의사에게 물어보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키우는 방식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임을 적는 글이니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 모든 부모들 오늘도 육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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