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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미국에서 임신 출산 육아] 임신 20주차 일기 (정밀 초음파, 독감예방주사)

by 달호수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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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소변 검사 샘플을 제출하고 대기했다. 미국에서 초음파는 의사가 봐주는 게 아니라 따로 봐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예약을 잡을 때 꼭 얘기해야 한다. 초음파를 보고, 그 초음파 내용을 가지고 다시 의사와 얘기하는 시스템이라서 같은 날에 되도록 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예약할 때 배려를 해준다. 근데 이번에는 예약이 아침 8시 초음파, 9시 50분이 의사 예약이라 약간 의아하긴 했다. 첫 아이 정밀 초음파는 한국에서 받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몰랐다. 

 

 

 우선 초음파를 보는 방에 들어가서 하의를 다 탈의하고 큰 키친타월 같은, 그런 재질의 거대한 종이로 가리고 나와서 초음파를 보는 의자에 누웠다. 처음에는 질 초음파로 몇 가지 확인을 한다고 하셨고, 이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설명해 주실 때에도 3분 정도 걸릴 거라고 말씀하셨던 거 같은데, 실제로 금방 끝났다. 이곳은 어둡기도 하고, 방 자체가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공간이라 사진이 따로 없다. 

 

 그리고 대망의 정밀 초음파! 이곳 저곳 자세히 봐주시고, 손가락 발가락 10개 다 확인해 주시고, 척추, 팔, 다리 등등 다 집어서 알려주셨다. 아기 성별도 알고 있냐고 물어보셨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이번에 확실하게 다시 확인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결과는?! 당연히 아들이었다. 초음파 봐주시는 분도 약간 흥분하시면서 definitely boy!! 라고 하셨다 ㅋㅋㅋㅋ

 

 

아기성별확인아기 정밀초음파
아기 성별 초음파 / 아기 입 빼꼼 사진

 

 초음파를 보다가 아기 얼굴을 입술과 코 부분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첫째랑 굉장히 닮은 것 같기도..?! 이런 사진은 초음파 보는 분도 자주 보기 힘든 예쁜 순간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본인도 두 달 만에 본다고. 너무 사랑스럽고, 신기하고, 얼굴이 너무 궁금했다. 근데 아기가 계속 팔로 얼굴을 가리고 엎드려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 얼굴 전체 확인은 좀 어려웠다. 아기를 움직이게 하려고 초음파 보는 기계를 내 배에 빠르게 움직이시기도 하고 내 자세도 바꿔봤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하하, 그러다가 결국 오늘은 얼굴을 다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다음 예약 때 다시 보자고 하셨다. 나머지는 다 굉장히 좋고, 걱정할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하셨다. 항상 전문가가 말해주는 이런 말들은 산모에게 큰 위안이 된다. 흑, 건강이 최고니까요. 그렇게 다 마치고 나오니 이미 9시가 넘어있었다. 아, 정밀 초음파라서 의사 예약을 조금 넉넉하게 잡아줬구나 싶었다. 그렇게 9시 50분 의사 예약을 기다리는데, 다행히 20분쯤? 금방 이름을 불러서 방으로 갔다. 아참, 오늘 정밀 초음파를 본 아기 사진을 문자로 보내주셨다. 한국에선 보통 앱을 통해 영상이랑 다 보내주시는데, 여기는 하이라이트 몇개만 핸드폰으로 받을 수 있었다. 프린트도 한 장 안 해주시다니 흑흑, 아쉽구나. 그래도 이게 어디야 싶었다. 


 의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했고,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원한다면 오늘도 맞고 갈 수 있다고. 코로나 백신의 경우 권장하지만, 나는 지난 백신을 맞고 후유증으로 고생을 했기 때문에 말씀드렸더니 그럼 맞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요즘 코로나가 심각한 게 아니니 괜찮다고. 그렇게 독감 예방주사만 맞고 병원을 나왔다. 병원 예약이 아침 일찍 있어서 떠오르고 있는 태양을 보며 운전했었는데, 오랜만에 일찍 나오니 옛날 생각도 나고 하루가 길어진 것 같아 참 뿌듯했다.

 

미국의 Hobby Lobby

 

미국 서점에 있는 kpop 앨범들

 

 집에 가다가 잠시 아이와 남편이 있다는 Hobby Lobby에 들려서 구경도 했다. 이제 곧 핼러윈이라 가게는 핼러윈 장식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했다. (참고로 Hobby Lobby는 각종 취미 활동 용품을 파는 가게이다. 정말 있을 게 다 있는 곳)  그렇게 구경을 하고 오랜만에 다 같이 평일 점심에 외식하러 출발! 예이. 한 달에 한 번 있는 병원 예약의 장점은 남편이 휴가를 써야 하니까 평일에 사람 북적이지 않은 점심시간을 밖에서 보낼 수 있다는 거다. 이것도 곧 둘째 태어나면 힘들 수 있으니 지금 잘 즐겨놔야지. 밥 먹고 근처에 새로 연 서점이 있어서 갔는데, 오우! K-pop의 열풍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발매된 앨범들도 꽤 많이 진열되어 있는 게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몇 장 찍고 첫째 낮잠시간이 되어 집으로 향했다. 하하. 그럼 다들 즐거운 육아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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