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임신 출산]출산 선물에 대해서(feat. 아기옷)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출산 선물로 비추천하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사실 내용이 전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유튜버가 말하는 아이템 중에 기억나는 건 바로 아기옷이었다.

엄마 취향이 있으니 아기 옷을 선물받으면 곤란하다는 뉘앙스로 말했었다. 

 

옷 선물은 하지 말라고?!

나역시 첫째를 임신했을 때 들은 얘기다. 임신한 몸으로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옷 선물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라는 얘기를 하면서 친구가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고 줬다.

나는 그 얘기를 들을 때, '음? 왜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저 선물은 챙겨주는 것만으로 고마웠기에 '그래?' 하고 고맙게 받았다. 속으로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은 했지만 금세 잊었다. 나중에 그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보고서 '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구나.'싶었다.

 

 

첫 아이는 코로나로 베이비샤워를 하지 않았었는데, 주변에서 고맙게도 집으로 선물을 많이 보내줬었다.

미국 사람들은 베이비샤워에 진심이라 그런지 친구들은 드라이브스루 베이비샤워라도 하라고 했지만, 당시 아파트에 살던 우리에겐 그조차 좀 어려울 것 같아 아예 열지 않았다. 당시 그들의 창의력에 감탄했었다. 베이비 샤워를 드라이브 스루로..?! 

실제로 코로나 시절에 꽤 많은 미국사람들이 파티를 이런 식으로 하기도 했는데, 집주인들이 나와서 테이블을 두고 서있으면 친구들이 차를 타고 와서 선물을 주고 지나가는 방식이다. 그럼 테이블에 받은 선물이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물론 하루종일 하는 건 아니고 약속된 날, 정해진 시간에 진행한다. 이날은 사람들이 클락션을 울려서 축하를 표현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보통 선물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선물 목록을 만들어서 공유한다. 주인공들이 목록이 있는 사이트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주로 아마존을 이용한다. 목록이 있다고해도 다른 사람이 샀는지 안 샀는지 어떻게 아냐고? 그 역시 표시가 된다. 따라서 같은 선물을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나 역시 이렇게 목록을 받아서 친구 결혼 선물을 주곤 했었는데, 선물 받는 사람이 원하는 취향대로 올려놨기 때문에 아주 편리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선물 사는 것을 미루다가 너무 늦게 목록에 들어가면 비싼 선물만 남아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 목록을 보고 빨리 결정해서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만약 정말 그러면 어떡하냐고? 그럼 아기 옷이나 기저귀, 물티슈를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옷 선물이나 기저귀를 선물로 많이 주는 편이다. 우리는 딱히 베이비 샤워를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선물 목록도 따로 만들지 않았었는데, 그랬더니 옷 선물을 굉장히 많이 받아서 1년동안은 거의 아이 옷을 내 돈 주고 살길이 없을 정도였다. 기저귀나 물티슈도 부모들이 지출을 많이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 싶다면 추천한다. 성의 없어 보인다고? 걱정하지 마라. 미국 사람들은 좋아한다. 

 

 

 

똑똑하게 옷 선물하기

1. 사이즈는 넉넉하게.

사실 신생아는 옷이 별로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선물을 줄 때 아예 조금 큰 사이즈로 주는 게 좋다. 조금 자랐을 때 입을 수 있는 그런 옷으로 준비해보자. 또한, 아이가 발육이 빠른 아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보다는 큰 게 낫다. 작으면 못 입지만, 큰 옷은 언젠가 입힐 수 있지 않은가. 

2. 기왕이면 다홍치마.

자주 입을 수 있는 옷보다는 특별한 날 입을 수 있는 옷도 좋다. 그럼 몇 번 못 입는데 아깝지 않냐고? 아니, 오히려 애엄마들은 그렇게 몇 번 안 입는 옷에 돈 쓰는 걸 아까워한다. 그래서 선물받으면 더 좋다. 그 옷을 특별한 날 입고 사진까지 찍는다면 아이엄마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선물 준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3. 교환권 동봉

특정 계절에만 입는 옷이라든가, 지금 정말 딱 맞는 옷을 주고 싶어 구매했다면 교환권을 같이 넣어주자. 아이에게 입혀보고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이즈 미스로 못입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실 출산 선물이라는 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만으로도 이미 넘치게 고맙다. 그러니 내 선물이 유용할까 아닐까를 너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된다. 독성물질이 나오는 게 아니라면 어떤 걸 줘도 아기엄마들은 너무 고마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