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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미국에서 임신 출산] 젠더 리빌 파티 (둘째의 성별은?!)

by 달호수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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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도 글을 적었지만, 첫애와 입덧 증상이 달라서 다른 성별의 아이가 태어날 줄 알았다.

보통은 16주에 초음파로 성별을 알 수 있지만, 

나는 이번에 NIPT 검사를 통해 아이의 성별을 더 빨리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웃긴 일이 있었다.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로 성별 검사를 했을 때, 100%의 확률이 아니라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는 종이에 사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마 미국은 고소의 나라라서 성별이 달랐을 때를 대비해 그런 것 같다.

다만, 이후 산부인과를 바꿔야 하는 일이 있어서 변경했는데, 여기선 그런 요구를 안 한 것 보면 모든 병원이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어쨌든 첫째가 남자애라 둘째는 여자애라고 생각하고 남편이랑 여자아이 이름을 고르고 있었는데,

성별 결과를 보니 남자아이였다. 두둥!!!

딱히 성별에 대한 선호는 없었지만 딸인 줄 알았기에 순간 멈칫했다.

오잉?! 그동안 여자 이름만 봤었는데?! 

그랬다가, 오? 옷이랑 장난감 그대로 물려줄 수 있겠네? 

첫째랑 더 잘 놀 수 있겠네? 더 크면 남편이 알아서 씻기고 더 오래 잘 보겠네? 싶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하

 

솔직히 둘째가 딸이라고 생각했을 때, 아이를 하나나 둘 더 낳아야 하나 생각했었다. ㅠㅠ

개인적으로 같은 성별의 형제, 자매가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들 둘에 딸 둘을 도전해야 하는 건가.

나는 그럼 몇 살까지 출산을 해야 하나 혼자 고민하고, 아기 이름들까지 미리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아니 넷은 너무 무리인 것 같고, 하나라도 더 낳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혼자 했었는데, 여기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남편은 기억할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딸은 상관없으나 남자아이가 둘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아빠들은 대체로 남아를 선호하는 편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을 닮은 미니미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자신과 같은 성별이라 더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틱톡이나 쇼츠에도 보면, 아들이길 바라던 아빠들이 젠더리빌 파티에서 딸이 나오면 실망했다가 나중에 완전 딸바보가 되는 영상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영상은 아이가 커서 안 보길 바란다. 댓글에도 보면 나랑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많은지, 최상위에 추천수를 꽤 받아서 올라와 있더라. 

 

무튼 우리는 사실 이렇게 성별을 알고, 시댁 식구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 가족들끼리 젠더리빌 파티를 하기로 했다.

원래 보통은 부모들도 모르고 하는 게 맞지만 남편과 나는 둘 다 궁금한 걸 못 참아서 그냥 알고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해 주기로 한 것이다.

케이크를 사서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시누이가 성별 케이크를 열기로 했는데......

하하,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 케이크 위에 있는 리본을 훅 열어서 그 아래 있는 성별이 적힌 장식이 바로 보이고 말았다. 

다들 너무 놀라서 당황했지만 재빨리 내가 다시 닫고, 시누이는 놀란 표정을 진정시키지 못한 상태로 그냥 다시 열었다. 

나랑 남편은 이 상황도 너무 웃겨서 그냥 막 웃고, 어머님은 그 모습을 영상에 담아주셨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시누이가 계속 놀란 표정이길래 내가 한국에는 '인생이 지루할 땐 아들을 키워라'라는 말이 있다고 알려줬더니 그제야 웃으며 케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시동생이 '이제 재미가 제곱이겠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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